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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방적사들이 전례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일본 방적협회 회원사의 방적기 보유 추수는 1974년 약 981만추를 기점으로 축소에 축소를 거듭하였다. 작년 말에는 130만추까지 줄어 30년만에 약 1/7 이하의 수준이 된 것이다. 특히 2003년도에 25만추가 줄어든 데 비해 지난 2004년에는 1년간 48만추나 줄어 급격한 구조조정 등으로 설비 감소가 상당히 진전되었음을 나타내고 있고 더이상 설비가 남아돌아 간다는 의견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설비를 살려서 해외시장을 개척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까지의 설비 축소과정에서 방적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걸어온 길이 ‘생산의 글로벌화’였다.
인근 국가에 있는 합자회사의 생산품을 자신들의 판매 루트를 활용하여 공급하고 생산품 판매 및 규모를 확충해 나가며 자회사를 만들기도 하고, 새로운 합자회사를 계획하는 등의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방적부문만을 볼 때 해외합자를 강화 또는 신설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서서히 진정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기술자의 부족이다. 해외 합자회사 혹은 해외 자회사를 자신들의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고자 생각한다면, 끊임없는 기술지도가 불가결한 사항이다.
그동안 해외 파견을 위한 기술자의 양성소라고 할 수 있었던 일본 국내 방적공장의 규모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겨우 130만추 정도에 지나지 않아, 기술자가 다소 여유있는 공장이라 할지라도 이들 또한 공장의 장래를 위해서는 더 이상 해외 파견을 생각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단계에서 일본 방적들의 ‘생산거점의 글로벌화’는 일단락 되었다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흐름이 ‘판매의 글로벌화’이다. ‘해외시장에서 팔릴 수 없을 것 같은 소재를 만들어서는 일본 국내시장에서조차 살아남을 수 있는 여지가 없다’라는 생각에 해외시장을 개척해야만 한다는 움직임이 대두된 것이다.
2005년도부터 쿼터제 폐지로 무역구조에 나타나는 커다란 변화 중 하나가 중국에서 유럽·미국 등지로의 봉제품 수출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실제로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고 있음). 이 봉제품의 소재를 일본산 원사나 원단을 사용하도록 해보자는 움직임이 일본 방적회사들 간에 일고 있다. 더욱이 중국 봉제업자들의 고객인 구미(?? 바이어들에게 자국 생산 소재의 제안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다.
많은 일본의 방적사들이 압도적으로 값싼 노무비를 배경으로 한 중국산 제품의 공세를 보고 망연자실하여 수세일변도로 후퇴에 후퇴를 거듭해왔고, 치고 나가는 일조차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러나 이 중 몇몇 방적사가 해외시장 개척에 도전하여, 수출 확대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 ‘발견’이 아직 아무도 본 일이 없는 ‘방적업을 토대로 한 선진국형 비즈니스 모델’ 구축의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의 글로벌화’의 진행과정에서, 일본 국내공장은 개발과 연구의 거점으로서의 기능만 하면 된다고 하는 극단적인 논리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는, ―영업이 끌어가고 있는 형태로서―상업(매출)생산의 책임을 면제받은 공장이 개발과 연구의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낳게 된다. 일본의 국내공장이 각 공장의 개성화에 의해 존속이 가능하다라는 이론도 있으나, 상업생산과 소재개발의 분리는 기술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압도적이며, 국내공장의 활성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생산의 글로벌화’는 살아남으려는 방책이 아니라 ‘연명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산 소재의 시장을 해외에서 개척하는 것은 선진국형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에 불가결한 요소이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나, 이를 이루었을 때 판매의 글로벌화와 생산의 글로벌화로 이어지는 선진국형 비즈니스 모델이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적용시키면서, 해외시장 개척을 목표로 한 몇몇 일본 방적사의 사례를 들어보기로 한다.
다이와보(?VS)의 경우, 2003년 뉴욕에, 2004년 상해에 사무소를 개설하였다. 상해사무소의 설립목적은 말할 것도 없이 중국봉제회사에 소재 제안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뉴욕사무소 개설은 중국 봉제회사의 고객인 미국 어패럴사에 자신들의 소재를 채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니신보( ??S)에는 <직물무역과>라는 명칭으로 수출전문부서가 있는데, 이들은 구미 고객에게 소재를 제안하고, 이 지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중국의 봉제공장에 생지를 제안(수출)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봉제(수출)와 소비부문 양방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구라보(Kurabo)는 대조적으로 바이어측에 직접 소재를 제안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쿼터제 폐지와 중국 경제의 버블 현상 등의 문제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뒤에 중국 봉제업체와 일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때까지는 최종 바이어를 위한 소재 제안을 열심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몇 개 업체들의 움직임은 앞으로 어떤 환경 하에서라도 그것의 장점을 살려서 일본 소재의 돌파구를 찾고자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다른 업체들에게 자극제가 되며, 일본 방적의 제 2의 도약기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하는 이도 있다.



일본 면방적사의 움직임은 그들이 처한 국가적인 환경과 세계적인 무역환경을 연구 검토하여, 각 사가 개척과 도전의 정신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감으로써 얻어진 것이 아니었을까.
현재 우리 나라의 면방적산업은 142만추 정도의 방적설비(2005. 4. 15. 현재)를 갖고있으며, 일본의 예로 보아, “아직도 설비가 남아 돌아간다”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설비의 효용성을 배가시키면서, 예를 들어, 소재에서 제품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우리 나름대로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나간다면, 국가원동력인 섬유수출의 재도약은 필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