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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최신 명품 스타일의
중저가 제품 브랜드인 스페인의 [ZARA]에 관한 흥미있는
기사가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기획, 생산, 물류 부문에 있어 업계 내에서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고, 이토록 극도의 다품종 소롯트 생산체계를
갖추어 가고 있는 DOWN STREAM 업체에 대하여 소재업체
로서의 우리의 능력 및 자세를 어떻게 접목하여야 할까도
한번 음미해 봄직 하다고 생각한다.

이베리아반도 북서쪽 GALICIA지방은 스페인에서도 가장 빈곤한 지방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에서 태어난 한 작은 디자인 업체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적을 이루었다. ‘인디텍스 : INDITEX’라는 기업으로, 유럽 27개국, 세계 55개국에 2,200개 점포를 전개하고 있는 어패럴 회사이다. 1985년에 설립되어 20년이 지난 현재 2004년도 연결 매상고가 45억9890억 유로(미국 GAP의 1/3 수준), 순이익이 4억4650만 유로의 규모로 성장하였다. 이 회사가 이렇듯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주력 브랜드인 ‘자라(ZARA)’의 성공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을 보여주는 옷을, 적당한 가격에 손에 넣고자 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다”라고 하는 CEO의 설명으로도 알 수 있듯이, 세계의 유명한 패션 스트리트 어디를 가더라도 만날 수 있는 ZARA 매장에서는 캐주얼과 트렌드를 적절히 융합시켜 독자적인 취향을 갖고 어느 곳보다도 빨리 패션 트렌드를 취하고, 적정가격 ― 유명 브랜드 가격을 하회하는 ― 을 내걸어 많은 여성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새로운 디자인의 신제품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콘셉트는 최신의 유행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젊은 여성들의 구매의욕을 자극시키는 데는 충분하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모든 ZARA 매장으로 신상품이 들어오고, 3주 정도 지나면 상품 대부분이 바뀔 정도로 매우 빠른 상품 전개 스피드가 가장 큰 강점인 것이다. 한편, 재고는 1상품 당 거의 4~5점 정도로 점포에 내어놓은 물건 정도이다. 아무리 다품종 소롯트가 몸에 배어있는 타 브랜드라 하더라도, 이 정도는 경이스러운 것이다.

“품절은 문제가 아니다. ZARA가 고민하는 것은 ‘유행을 따라 신상품이 스피디하게 투입될 수 없게 된다면?’ 이다” 라는 CEO의 말대로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 ZARA의 철학이며, 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 “품절!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듯하다. ZARA측이 가장 문제로 보고 있는 기회 손실은 재고가 적체되어 신상품의 투입이 불가능해짐으로 인한 손실인 것이다.

이들의 강점은 3가지 정도로 분류될 수 있다. 본사 2층에 있는 2,000㎡에 달하는 디자인센터와 본사 부지에 함께 있는 9개의 자사공장, 그리고 잠실야구장이 9개 정도 들어갈 만한 크기인 연면적 45만㎡에 달하는 물류센터를 들 수 있다.

우선 디자인센터에는 20여 개국에서 모인 평균연령 24세인 120인에 달하는 젊은 여성 디자이너들이 일하고 있으며, 그녀들은 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 등으로 나가 트렌드의 변화를 찾아다니며 하루에 20~30점, 연간 1만3000점의 디자인을 탄생시키고 있다. 이곳에는 점포의 판매관리를 담당하는 PRODUCT MANAGER라는 스태프도 함께 근무하며 세계 각국의 STORE MANAGER와 상품의 판매방향 및 유행의 흐름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동시에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즉석에서 디자인 회의를 열어 이때 나온 결과를 같은 부지 내의 자사 공장에 소재 조달 및 시작품에 관한 봉제 담당 스태프에게 전달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탄생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본사에 함께 있는 9개의 자사 공장은 ZARA의 SPEED경영을 지지해 주는 또 하나의 큰 기둥이다. 디자인센터에서 작업이 끝나면, 데이타가 정보 네트워크를 통하여 공장에 전달되는데, 이곳에서 양산에 필요한 패턴(??의 수정작업과 생지(??의 재단(CUTTING) 작업이 바로 시작된다. 매 디자인마다 어느 정도 생산할 것인가는 디자인 부문의 일이지만, 공장도 상품의 판매방향이나 생지의 조달량 등을 기안하여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점포가 발주가능한 양 자체를 정하여 주고 실제로 생산된 수량을 점포에 나누어주는 형식이므로 필요하지 않은 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 상품의 생산은 시즌 2개월 전부터 시작하지만, 거의 8할에 가까운 수량은 시즌 처음에 투입된 상품의 판매정도 및 유행의 변화를 면밀히 보고 이에 발맞추어 매주 디자인을 변경해 가면서 소량씩 생산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 번 생산하는 상품은 1주일분만을 생산하며 예외적으로 점포에서 추가분을 요구할 때 생산을 하기는 하나, 3주간 분량을 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업무 전개로 1년에 두 시즌 실시하는 작업 스케줄도 일반적인 어패럴 회사와는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ZARA의 기회 손실을 막아주는 것은 상품을 점포까지 보내주는 물류 시스템이다.
앞에서 말한 크기의 물류센터는 하루의 절반은 거의 비어있는 상태이다. 근처의 자사공장에서 만들어진 상품이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모두 모아지고, 즉시 나라/지방별로 자동 분류되어 오전 중에 세계 각지로 배송되기 때문이다. 스페인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배송 가능한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육로로, 일본·미국·동유럽 등 그 외 지역은 항공화물로 3일 이내에 수송된다. 현 상태는 수량 기준 7 : 3 정도의 비율이 된다고 하는데, 당연히 항공을 이용할 경우 물류 비용이 올라가게 된다. 일본의 경우 배로 보내면, 1/3정도로 운임이 절감되지만, 세계 어느 곳에 보내더라도 배편은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를 CEO는 “ZARA의 패션은 요구르트와 같다. 도착할 때까지 20~30일 걸리면, 썩어버리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이렇게 눈이 돌아갈 정도로 스피디한 사이클로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ZARA의 상품이 패션지에 소개될 겨를조차 없는 것은 당연하다. ZARA는 이러한 시스템을 갖고있는 기업이 진실로 세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를 점칠 수 있는 시금석이 되고 있다.

※ 발췌 : NIKKEI BUSINESS 2005년 1월 10일자